지방간


최근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성인병이 늘어가면서 지방간으로 진단되는 환자들이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음주를 자주 혹은 많이 하거나, 비만한 분들의 경우에는 지방간이란 진단을 들었을 때, “아, 술 때문인가 보네” 혹은 “살이 쪄서 그런가 보군” 이라고 받아들이는데 반해, 술도 잘 마시지 않고 보통의 체형인 분들의 경우 지방간이라고 들으면 대부분은 “나는 술도 안 먹고 살도 안 찌고 고기도 안 좋아하는데….”라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십니다.

왜 살도 찌지 않았고, 음주도 거의 하지 않는데 지방간이 관찰되는 걸까요 ? 간은 위장관에서 소화된 영양소가 혈액으로 흡수되어 처음 거치는 장기로, 각 영양소들의 대사의 중추가 됩니다. 흡수된 영양소들은 간에서 다양한 물질로 변형되어 간세포 자체에서 이용하거나 다시 혈액으로 내보내져 몸의 각 조직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지방은 위장관에서 지방산과 글리세롤 형태로 흡수된 뒤, 단백질, 콜레스테롤 등과 결합하여 지단백질 응집체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지단백질 응집체는 림프 및 혈액 등을 거쳐 이동하게 되는데, 근육에서는 에너지로 이용되고 지방조직에서는 지방으로 저장되게 됩니다. 근육이나 지방조직에서 흡수되지 못한 지단백질 응집체는 간으로 이동하게 되고 간에서의 추가적인 산화과정을 거쳐서 심장이나 뇌에서 필요한 에너지원을 만들거나, 호르몬이나 담즙을 생성하는데 이용되거나, 일부는 간에 지질로 저장되게 됩니다.

탄수화물은 포도당의 형태로 위장관에서 흡수되어 간세포로 이동한 뒤 뇌 등의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게 되는데, 이러한 혈당 조절에 있어 간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장에 이용되지 않는 포도당의 경우, 일부는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변형되어 저장되어 이후 공복시나 운동시에 분해되어 사용되고, 일부는 지질과 콜레스테롤의 형대로 전환되게 됩니다. 즉, 탄수화물이 지질 및 콜레스테롤의 재료가 되므로, 탄수화물의 과잉시 비만 혹은 지방간이 발생하게 됩니다.

알코올의 경우,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에 비해서 약 2배정도의 열량을 낼 수 있어 비만이나 지방간 등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방간은 크게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 고지혈증, 약물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지방대사 이상을 초래하는 전신질환에서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그 임상적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방간 환자들은 대부분은 무증상이나 경우에 따라 피로감, 전신 무력감, 혹은 드물게 우상복부의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혈액검사상 가벼운 정도의 간기능이상이 관찰된 경우나 비만한 경우 지방간을 의심할 수 있으며, 초음파 등을 시행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지방간의 치료는 그 원인이 되는 음주,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을 교정하거나 치료하여 호전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을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총 섭취열량을 줄이고 단백질 및 야채를 포함한 균형잡힌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음주를 지속할 경우, 만성간염, 간경변, 간암으로까지 진행이 가능하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일부에서도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어 적극적인 감시 및 치료가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알코올 섭취량은 맥주 1캔 혹은 소주 반 병, 양주 2~3잔 정도의 음주량이며, 일주일에 1~2회 이하로 음주하여 간이 충분한 휴식기를 갖도록 하며, 간에 부담을 적게 주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안주를 먹는 것이 좋으며, 쉽게 배가 부른 안주는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강한 음주 및 적당한 열량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